"2000수입차 모터쇼"를 계기로 GM과 포드의 대우차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포드는 4일 대우차 인수전 참가이후 처음으로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차를 인수하면 충분한 기술이전을 통해 종합자동차 메이커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또 한국업체와의 제휴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GM은 한국정부,노조,채권단 등과 적극 협의,대우차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일 루디 슐레이츠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대우차 인수계획을 밝힌 GM은 오는 9일 잭스미스 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대우차 인수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GM은 대우와 20여년간 협력해 온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포드=웨인부커 포드 부회장은 이날 "대우는 소형차뿐 아니라 많은 모델을 갖고 있다"며 "기술이전을 소형차 부문에만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커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우를 아시아의 소형차 기지로 활용한다는 GM의 계획에 대응하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우자동차의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여러 모델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술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엔진과 에미션(배출가스절감)기술,안전기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업체와의 제휴에 대해 부커 부회장은 "현재 제휴를 논의하고 있는 업체는 없지만 제휴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해 현대차와 제휴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대우자동차 입찰제안서를 제출할때 경제상황이 좋을때와 나쁠 때에 대비한 각각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외 업체가 인수할 경우 사업철수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함께 대우의 현재 플랫폼과 서비스시설,고용,협력업체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GM=잭스미스 회장이 9일 한국에 들어와 대우차 인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스미스 회장의 방한은 대우차 인수전에 나선 GM의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라고 GM 관계자는 설명했다.

스미스 회장은 대우차를 인수하면 아시아지역의 소형차 생산기지,엔지니어링 기지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와 달리 GM은 국내업체와의 제휴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

루디 슐레이츠 GM아시아태평양 담당 총괄사장은 "GM은 독자적으로 대우차 입찰을 준비해왔고 인수제안서도 독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수용,채권단의 반대에 부딪치는 경우는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30% 안팎이 될 것이라고 GM측은 밝혔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