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 일본은행들은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계속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4일 보도했다.

저널지는 일본 중앙은행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하반기 일본은행들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대출은 상반기보다 13% 줄어든 6백50억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아시아경제위기 직전인 97년 6월과 비교할 때 48%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에 대한 대출이 많이 줄었다.

한국에 대한 대출은 작년말 현재 1백25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6월말에 비해 16% 줄었다.

한국에 대한 대출잔액은 97년6월 2백37억3천만달러였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말 1백30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6월에 비해 28%나 감소했고 인도네시아는 1백24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6월에 비해 11% 줄었다.

반면 일본은행들의 전체 해외대출규모는 늘어나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상반기에 비해 8.4% 증가한 7천9백27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나 유럽에 대한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행들이 유독 아시아 지역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은 아직도 아시아경제상황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 한 관계자는 "일본은행들은 아직까지는 위험을 감수하며 아시아지역에 대출하려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해외로부터의 단기차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대출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