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는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처리과정에서 인수하게된 빌딩 주택 등 부동산에 대해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높인 후 팔기로 했다.

정재룡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4일 "보유부동산을 보다 높은 값에,보다 효율적으로 팔기 위해 부실채권 정리에 리모델링 기법을 도입할 방침"이라며 "이르면 상반기중에 이같은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설립된 이후 36년 동안 법원공매.공사공매 등의 방식으로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왔다.

자산관리공사는 인테리어를 바꾸고 용도를 변경하거나 외관을 개조하는 등의 작업을 거치면 부동산의 가치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현재 3백10여건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은 "보유부동산의 가치를 높인 후 매각하는 방식은 미국 등 선진국에 일반화돼 있다"며 "리모델링은 아웃소싱(외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산관리공사는 이와함께 6월중 유럽시장에서 5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ABS(자산담보부증권)를 발행하는 등 연내에 모두 17조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8조원을 회수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 3월말까지 24조5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13조6천억원을 회수한 상태다.

정 사장은 "8조원의 여유자금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회사로부터 24조원어치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여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채권 처리와 관련,그는 국제입찰.ABS발행 등의 방식으로 즉시 매각하는 방안과 함께 기업구조조정 회사 등을 통해 보유.관리하면서 처분하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