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시장 집중,그랜드컨소시엄 구성,첨단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

오프라인 시장을 장악한 대기업에 맞서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시장을 선점한 벤처기업들의 전략이다.

올들어 섬유 기계 철강 건설자재 전자 등의 분야에서 벤처기업들의 e마켓플레이스 개설은 붐을 이루고 있다.

지능형 에이전트 솔루션 개발업체인 아이브릿지(대표 엄상문)도 그중의 하나다.

이 회사는 국내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 20여개사와 제휴해 오는 7월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GLOBAL EC NETWORK"설립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의 B2B모델은 다른 벤처기업과 마찬가지로 버터플라이(butterfly)형.

인터넷상의 가상시장에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공동체를 형성해 무작위적으로 거래를 하는 시장이다.

대규모기업들이 공동 SCM(공급망관리)망을 구축해 거래를 하는 피라미드형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 회사의 e마켓플레이스는 로컬 ECP(EC Portal)과 데이터교환센터(DEC)로 구성된다.

로컬 ECP는 물품정보와 거래관련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포털사이트로 국가별로 만들어진다.

이들 로컬 ECP의 정보들은 DEC를 통해 전세계 ECP들에게 연결된다.

따라서 로컬 ECP를 통해 자동으로 전세계시장을 대상으로 거래처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수만 수십만의 거래기업이 참여하는 복잡한 B2B시장을 벤처기업이 혼자 구축하고 운영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입체적인 제휴선 확보다.

아이브릿지는 20여개 국내 솔루션 업체,해외시장의 현지파트너,다른 e마켓플레이스와의 제휴 등 그랜드 컨소시엄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시장의 확대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상거래를 지원하는 솔루션 기능은 버터플라이형 B2B시장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요소다.

"GLOBAL EC NETWORK"역시 이 부문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구축했다.

아이브릿지의 매트릭스 엔진,라스트원의 웹 운 여체제(OS),B2B인터넷의 XML기반 웹EDI,베스트나우의 UMS(통합메세징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시장에 참여하는 거래자들은 에이전트 검색엔진인 메트릭스 엔진을 통해 자신들이 필요한 정보만을 실시간으로 조회해 볼 수 있으며 웹 OS를 통해 자신들의 구매절차에 맞는 문서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또 웹EDI를 통해 거래관련 문서를 주고받고 UMS를 이용해 상대방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시장에서 원스톱 거래체계가 지원되는 셈이다.

그러나 B2B구축과정에서 부닥친 가장 어려운 문제중의 하나는 기존 거래 관행을 어느 선까지 수용할 것이냐는 점이었다.

시장지배력이 없는 벤처기업이 거래기업의 내부 프로세스까지 강제로 통합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어음결제 관행에 익숙한 국내 기업에게 미국식 신용결제방식을 강요하기는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회사는 각종 솔루션을 이용해 각 회사의 거래관행에 따른 시스템들과 데이터가 별도의 시스템 구축이나 변환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처리되는 관리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웹 OS도 그중의 하나다.

이 회사의 변진웅 기획실장은 "피라미드형 B2B시장에서 거래되는 제품들은 전체 시장의 절반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소규모 주문형 제품,소규모 서비스 등과 같이 특정화되지 않은 품목들을 제공하는 버터플라이형 B2B시장은 대기업 보다는 오히려 벤처기업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