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미국의 휴렛팩커드, 컴팩, 게이트웨이, 일본의 NEC, 히타치, 독일의 인피니온 등 세계 반도체.컴퓨터.전자부품 산업을 이끄는 12개 업체들이 손잡고 세계 최대규모의 전자전문 글로벌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회사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참여업체들간 부품 및 완제품 거래뿐만 아니라 계열사, 중소협력업체들의 전자상거래까지 맡아 앞으로 전세계 전자제조업계 B2B 사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일 미국 뉴욕(현지 시간 1일 오후)에서 미국과 일본, 독일 등 각국 12개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터넷 B2B 전문 기업(ehitex.com)을 공동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계 메이저기업들간에 다국적 전자상거래망 구축붐이 확산되고 있는데 한국업체로서 글로벌 B2B 기업(e마켓플레이스) 설립을 주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이번 ehitex.com 설립에 참여함으로써 2년내 6천억달러규모에 이를 전자 사이버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본금 1억달러 규모로 설립될 인터넷 합작사는 조만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조직 구성 및 운영체계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참여 업체들이 똑같은 비율로 출자해서 설립되며 앞으로 3개월안에 반도체 가전 컴퓨터 네트워크 전자 부품 등에 대한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인수 삼성전자 전무는 "전자상거래 합작사업에 참여하는 12개사는 사이버 공간을 활용해 5-7% 가량의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출범은 세계 전자산업을 리드하는 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상호조달로 원가절감 등을 시도하는 것으로 인터넷 혁명이 전자업계에 판도 변화를 가져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