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터넷 기술을 갖췄으나 해외마케팅 능력 부족으로 고전하던 중소업체가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의 도움으로 1천5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인터넷 영상및 데이터 전송기술을 보유한 웹게이트사는 지난달 대우전자 인수를 추진했던 미국의 글로벌 웹넷사와 1천5백만달러의 제품공급계약을 맺었다.

미국 LA무역관을 현지지사 무역관으로 신청한지 두 달만에 이뤄진 일이다.

무역관 지사화 사업은 KOTRA가 중소벤처기업의 바이어 발굴및 계약알선 등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올해부터 실시됐다.

LA무역관은 인터넷 영상 압축 및 전송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성능의 네트웍 카메라를 생산하고 있는 웹게이트사의 기술력을 확인,미국내 CC-TV업체을 대상으로 제품소개에 들어갔다.

지난 3월에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인터넷 보안박람회에 참가를 극적으로 성사시키기도 했다.

당초 전시면적이 꽉 차 참가가 어려웠던 것을 KOTRA 직원들이 박람회 당국자와 끊질기게 접촉한 결과였다.

이 전시회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웹게이트사는 KOTRA를 매개로 글로벌 웹넷사와 수출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또 단순한 구매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카메라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솔루션을 공동개발,판매키로 하는 전략적 제휴관계도 맺었다.

KOTRA 직원들은 이를 위해 40여회 걸쳐 글로벌 웹넷사를 방문했고 영문계약서도 직접 작성했으며 계약 막바지 협상에서는 담당자가 이틀동안 꼬박 현장에서 협상을 지원했다.

KOTRA 황두연 사장은 "벤처기업의 수출은 전형적인 가공무역구조에 따른 수출증대=수입유발이라는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무역수지 개선차원에서도 벤처기업의 해외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