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최고급승용차인 에쿠스를 일본에 수출한다.

현대는 미쓰비시자동차에 OEM(주문자상표부착)공급을 하는 방식으로 일본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1일 "미쓰비시가 초대형차 생산을 중단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에쿠스를 내년부터 OEM방식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현대자동차의 성장과정에서 기술 후원을 해온 업체라는 점에서 최고급차종인 에쿠스의 일본수출은 현대차 제조기술이 일본수준에 육박하고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는 과거 엑셀을 프레시스란 이름으로 미쓰비시에 납품한 적이 있지만 최고급 승용차를 OEM으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쓰비시는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에 33.4%의 지분을 양도키로 한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판매량이 적은 대형차 판매중단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일본시장에서 풀라인업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 에쿠스를 현대에서 들여다 파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현대는 설명했다.

미쓰비시 입장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은 최고급차를 생산하기 위해 별도의 플랫폼을 갖는 것보다 현대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서는 고급차 OEM을 통해 기술수준을 일본에 알릴수 있을 뿐 아니라 판매대수를 늘릴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다.

현재 미쓰비시는 현대 에쿠스와 같은 모양의 차를 프라우디아란 이름으로 일본내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는 부품과 차체의 일부를 한국에서 가져가 직접 조립해 판매하는 것이다.

에쿠스는 엔진 차체 디자인 등 양사가 공동개발한 차다.

현대는 또 미쓰비시가 갖고 있지않은 대형 미니밴 스타렉스도 OEM으로 미쓰비시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양사의 플랫폼 공유를 통한 시너지상승 효과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를 인수한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현대자동차의 제휴가 추진되고 있어 3각제휴 가능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