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및 정보통신 중추시설을 갖추고 기업들의 정보시스템을 종합 관리하는 "디지털공단"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외국의 대형 통신업체들도 국내 디지털공단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디지털공단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대형화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디지털 공단"이란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인터넷 사업에 필수적인 초고속 통신망, 전력시설, 항온항습 장치, 서버 등 관련 시스템을 갖추고 기업들의 정보시스템 관리를 대행하는 곳이다.

정보화시대에서 "공장" 역할을 하는 컴퓨터가 모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터넷비즈니스센터(IBC) ASP(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센터 등의 이름을 달고 속속 등장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공단이 올들어 잇따라 등장, 수도권에만 30여개에 달하고 있다.

또 주요 통신망 및 웹호스팅 업체들 대부분이 인터넷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올해말이면 디지털 공단이 70~8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 데이콤을 비롯한 대형 통신업체들은 부산 대구 광주 등 주요 지방 대도시에 데이터센터를 세워 "전국적인 디지털 공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까지만 해도 수백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국내 디지털 공단 시장 규모가 5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들이 이같이 디지털 공단 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전자상거래 시스템 등 다양한 인터넷 부가서비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차세대 유망 인터넷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ASP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공단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업체들은 판단하고 있다.

정부도 디지털 공단 구축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정보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수 있는 IDC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IDC 건물 주변을 벤처타운으로 조성하고 디지털 공단용 장비및 건물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및 세제 혜택을 준다는 방침이다.

국내 디지털 공단 시장이 급팽창하자 주요 외국 통신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AT&T 퀘스트 레벨3 AOL과 유럽의 KPN 등도 국내에 들어와 제휴선을 찾고 있다.

디지털공단 구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통신은 이달 중순 서울 목동에 서버 수용공간 3천4백여평의 데이터센터를 개설하고 이를 10개 지방 센터와 연결, 전국 디지털 공단망을 갖출 예정이다.

서울 신대방동에 1천여평의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인 하나로통신은 이달초 강남에 연건평 1만2천여평의 데이터센터를 완공, 가동에 들어간다.

두루넷 지앤지네트웍스 등은 성남 분당에 4천~9천평 규모의 대형 디지털공단을 건립, 오는 7~10월에 오픈 예정이며 한국PSI넷은 5월초 서울 서초동에 3천평 규모의 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ASP업체 중에서는 이지오스, 서버호스팅 업체로는 인터넷제국, 웹호스팅 업체 가운데는 오늘과 내일, 컴퓨터업체로는 한국컴퓨터 등이 디지털 공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