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쾌속질주"

SK텔레콤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신세기통신 인수를 승인받음으로써 이동통신시장에서 왕좌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SK는 유선통신사업 진출도 추진중이다.

온세통신과 하나로통신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금융분야에서도 SK는 국민생명인수를 완료한데 이어 한덕생명 인수전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있지만 증권가에는 대우증권을 가져간다는 소문이 나돌기도했다.

이는 SK의 저력을 투자자들이 신뢰한다는 얘기다.

미래설계도 "콤팩트"하다.

SK는 집중투자 타깃으로 인터넷사업과 생명공학산업을 설정했다.

주유소고객과 011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허브사이트사업과 운전자정보제공등 TSD(운전자종합서비스)사업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SK(주)의 강홍신 전무는 "기존의 고객기반을 활용해 신규사업분야로 확장한다는게 기본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누리투자증권의 기업분석전문가 백관종 부장은 "SK(주)는 현금창출능력이 좋고 SK텔레콤은 초고속성장을 하는등 SK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져 있기 때문"이라며 "구조조정과정에서도 실제로 판 것은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SK의 지난연말현재 자산총액은 40조1천4백70억원.지난98년말보다 7조3천8백10억원이 늘어나 30대그룹중에서 가장 몸집이 많이 불었다.

같은기간 동안 삼성은 5조7천7백80억원이 증가했고 현대와 LG는 자산총액이 감소했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다른 그룹들이 몸을 사리는 동안 SK는 성장속도를 멈추지않고 고속질수를 거듭해 재계3위를 넘보고 있다.

SK는 지난 5년간 자산증가율에서도 4대그룹중 단연 1위다.

SK그룹의 자산은 지난94말 12조8천60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동안 3백13.5%가 증가했다.

현대는 2백38%,삼성 2백29%,LG 1백95% 늘어나는데 그쳤다.

SK의 자산규모는 지난 94년까지만하더라도 재계5위이긴했지만 4위인 LG그룹(24조3천5백10억원)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우탈락으로 LG와 SK의 랭킹은 순위변동없이 똑같이 한계단씩 올라갔는데 자산은 각각 47조6천억원과 40조1천억원을 기록,차이가 7조5천억원수준으로 좁혀졌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LG와 SK의 3위 다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게 됐다.

SK는 011로 대표되는 정보통신외에도 도시가스 전력등 에너지,생명공학,보험등 3-4가지 핵심신구산업을 절묘하게 엮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재계최고의 고속성장을 하면서도 "핵심역량집중경영"을 해온 결과,"문어발확장"이라는 여론비판도 받지않는다.

SK는 지난해 가스사업 지주회사로 SK엔론을 설립한뒤 충남도시가스 전남도시가스 강원도시가스등 5개 지역도시가스회사를 인수했다.

기존의 6개사를 합쳐 모두 11개회사가 도시가스시장의 25%를 장악하고 있다.

SK측은 올해 시장점유율을 30%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 인수도 추진하고있고 한국전력의 분할매각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있다.

에너지전문그룹으로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SK의 사세확장에 대해 기업분석가들은 10년앞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선점경영"의 결과라고 풀이한다.

80년대 유공(현 SK(주))을 인수해 석유화학산업에 진출하고 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통신업종에 진출하는등 유망산업에 미리 투자했다는 것이다.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