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브라질 법인(SDIB)이 현지에서 유일하게 컴퓨터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양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법인은 기존 TV용 브라운관(CPT)라인을 고쳐 이번에 14, 15인치 CDT를 연간 1백10만대 생산하며 6월부터는 17인치제품(올해 40만대)도 제조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공장 가동으로 브라질 등 중남미 권역에서 요구되는 CDT 수요의 60%가량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라질법인은 이번 CDT생산개시에 따라 올해 매출 2억달러에 3천만달러의 경상이익을 실현해 흑자법인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97년 CPT생산라인을 만들어 브라질에 진출했으나 브라질 경제의 침체로 고전해오다 이번에 CDT로 생산전환을 통해 회생을 모색했다.

이 회사는 CDT의 경우 삼성SDI가 현지의 유일한 공급업체인데다가 지난해 10월 이미 필립스와 6년간 7백20만대의 CDT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시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브라질법인이 흑자로 바뀌면 해외 투자공장 7개 모두가 흑자를 내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해외법인에서만 올 한해 17억달러의 매출과 1억5천만달러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