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대금지급을 보장하는 신용장(L/C) 방식의 수출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수입업자의 신용에 의존하는 추심과 송금 등 무신용장 방식의 수출이 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2월 전체 수출금액 2백23억9천만달러 가운데 L/C 방식으로 이뤄진 수출은 31.7%(70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L/C방식 수출비중은 지난 94년(61.4%)이후 해마다 줄어 지난해엔 34.6%로 축소됐다.

이에 비해 지난 94년 38.6%에 불과했던 무신용장 방식의 수출은 올들어 68.3%로 확대됐다.

은행이 대금지급 책임없이 수출관련 서류만 전달하는 추심은 올 1~2월 60억6천만달러로 전체 수출 가운데 27.1%를 차지했다.

은행과 관계없이 수출입업체 당사자가 직접 결제대금을 주고받는 송금 방식은 92억3천만달러로 41.2%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처럼 송금방식이 급증한 것은 수출기업들이 외환수수료 절감을 위해 신용장개설을 기피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국내 본사와 해외 현지법인간 또는 장기간 거래해온 업체들 사이에서 주로 이뤄져온 직거래가 보편화되는 추세"라며 "국내기업이 수출대금을 떼이거나 미수금이 증가할 우려가 높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