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의 정부보유지분매각 입찰에 정유 4사가 모두 응찰했다.

산업자원부는 송유관공사의 정부 보유지분 46.5%를 처분하기 위해 기존 주주인 SK(주) LG정유 현대정유 에쓰-오일 등 정유 4사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을 대상으로 29일까지 입찰신청서를 받은 결과 항공2사를 제외한 정유4사가 모두 응찰했다고 30일 밝혔다.

송유관공사 지분 매각은 정부가 주당 가격을 1만9천8백원(액면가 1만원)으로 책정해 놓고 기존 6개 민간주주에 보유지분비율에 따라 응찰자격을 부여하는 제한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항공2사가 포기한 물량은 5월말까지 정유4사를 대상으로 재입찰을 실시,완전 매각하게 된다.

송유관공사의 지분구조는 정부보유 46.5%외에 이번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한국석유공사 3.7%, <>SK 16.3% <>LG정유 12.5% <>현대 8.7% <>에쓰-오일 8.1% <>대한항공 3.1% <>아시아나항공 1.1 % 등으로 돼 있다.

이번 정유 4사의 응찰로 SK 는 30%를 약간 넘는 지분을 확보,최대주주로 떠오를 전망이나 2,3대주주와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경영권을 단독으로 행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체들은 적정 지분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특정 정유사가 경영권을 확보해 석유제품 수송망 활용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점을 우려,할 수 없이 입찰에 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정유사들은 정부가 정유사들의 견제심리를 볼모로 재무구조가 부실한 송유관공사 주식에 과도하게 높은 가격을 책정,이익을 챙긴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정부는 증시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도 액면가(1만원)의 두 배 가까운 가격으로 지분을 처분, 2천70억원의 매각대금을 확보해 1천억원 가까운 차익을 챙기게 됐다.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