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자금력이 부족한 만큼 대우차를 인수하는 게 바람직 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이성봉 연구위원은 30일 외교통상부가 주최한 "우리나라및 외국의 주요 경제개방 사례및 평가"세미나에서 발표한 "대우자동차 처리 시나리오별 예상 효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연간 4백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는 있겠지만 자금력이 없다는 점과 국내 시장 독점에 따른 폐혜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차가 외국 업체와 제휴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에는 외국자본 유치등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경영권 분쟁 가능성등 부작용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GM이나 포드 등 외국 자동차사의 대우차 인수는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을 자연스럽게 이루고 국산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것으로 이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 유수 업체가 대우차를 인수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기반이 위협받는 등의 단점이 있으나 선진적 경영 시스템을 통한 국산차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장점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