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스트 쾰러(57)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총재가 1일 제8대 국제통화기금(IMF)총재에 공식 취임한다.

쾰러 신임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IMF본관 12층 총재집무실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로써 지난 2월 미셸 캉드쉬 전 총재의 사퇴로 공석으로 비어있던 총재자리가 근 2개월반만에 채워지게 됐다.

쾰러 총재는 취임이후 곧바로 최근 거세지고 있는 IMF에 대한 개혁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됐다.

IMF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은 그동안 IMF측에 과감한 개혁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엄격한 감독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쾰러 신임총재는 지난 3월23일 IMF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총재로 선출된후 완만한 변화와 독립성 강화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구제금융 지원방식과 개도국 지원,세계은행과의 업무분담 등 여러사안에서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IMF와 미국간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쾰러총재는 독일 재무차관을 지냈고 유럽단일통화 출범을 가져온 마스트리히트조약이 92년 체결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