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28일 "현대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금융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대투자신탁 자금부족현상을 해소하기위해 시장금리로 유동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는 오늘 당장 단기부채의 상환기일이 도래해도 갚을 수 있을만큼 자금에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면서 "금융시장 루머 등으로 현대의 자금회전에 문제가 발생할 때는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수석은 "현대그룹 스스로 자구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가 유동성 지원 등을 받기 위해서는 강도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그렇지만 유동성 지원과 사재출연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는 작년 연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백80% 이하이며,그룹의 부채중 단기부채의 비중이 15%이고,단기 외채도 12억달러에 불과하다"면서 "현재의 자금사정에 문제가 없지만,만일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현대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신속히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수석은 대한투자신탁과 한국투자신탁에 대한 공적자금투자와 관련,"두 투신사의 경영혁신을 전제로 5월중에 약 5조원 정도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여기에는 회수된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이며,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무보증채권을 활용해 가급적 빨리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리문제와 관련,이 수석은 "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하고 "현재 소비자 물가 인상률이 작년 동기대비 1%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요인은 없으며 장기시장금리는 한자리수로 안정될 것"으로 낙관했다.

이 수석은 이밖에 "기업인들 사이에 모럴헤저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금융당국에서 이를 방지할 몇 가지 방안을 마련중이며 5월 중순 이후에 이에 대한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