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제품 전문업체인 (주)풍산의 울산온산공장은 요즘 소전(무늬를 새기지 않은 동전)을 만드느라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같은 소전을 생산하는 이 회사 경기 부평공장도 마찬가지다.

미국 아이오와주에 있는 풍산의 해외현지법인 PMX인더스트리는 미국 조폐국에 납품할 달러동전 소재를 만드느라 눈꼬뜰 새 없다.

김시근 풍산 이사는 27일 "작년 하반기이후 국내 경기회복과 남미국가의 달러동전 공용화,유로화 특수 등으로 소전주문이 폭주해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산측은 소전 생산라인을 100% 가동해도 주문을 다 소화할 수 없어 동남아 및 아프리카 국가의 수출주문은 거절하고 있다.

세계적인 동전 특수로 풍산은 올해 소전생산량이 작년보다 25% 늘어난 2만5천t(1천4백억원 어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1.4분기 소전부문 국내 매출은 금액기준으로 작년보다 5백70%나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수출은 물량기준으로 26% 증가했다.

풍산은 지난 70년부터 한국조폐공사에 주화 원료를 독점 공급해오고 있다.

또 73년 대만에 소전을 첫 수출한 이래 현재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들 나라의 25억 인구가 풍산이 공급한 소전을 원료로 만든 공전을 사용하고 있다.

풍산의 세계 소전 수출시장 점유율은 50%다.

지금까지 국내.외에 납품한 소전 물량이 모두 26만5천t으로 8t 트럭 3만3천대분에 이른다고 풍산은 밝혔다.

이 회사는 소전생산 기술력을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아 지난 98년 EU(유럽연합)의 유로화 소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특히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1유로 바이메탈(BIMETAL-Clad) 소전 6백75톤(7백만달러 어치)을 첫 수주,오는 7월부터 공급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바이메탈-클래드 소전은 3가지 이상 금속으로 만들어지는 최첨단 소전이다.

풍산은 "고부가가치를 지난 바이메탈 클래드 소전의 수요가 2002년가지 4만t 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중 1만t(약 1억달러어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