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아저씨, 우리가 가르쳐 드릴께요"

독점금지법 위반 판결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10대를 자문역으로 고용,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마이클 퍼딕(17)과 대학생인 제니퍼 코리에로(19).모두 신세대 컴퓨터 천재들이다.

MS는 이들에게 주가하락과 인재유출 등 코앞에 닥친 위기를 넘길 방법에 대한 자문했다.

컴퓨터세대가 컴퓨터산업의 생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이클과 제니퍼가 내린 결론은 컴퓨터시대는 과거와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 이들은 교육, 일, 은퇴가 순서대로 전개되는 삶은 컴퓨터시대에 맞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컴퓨터는 일이자 놀이다. 일하면서 배우고 즐긴다."

마이클은 대표적인 컴퓨터 세대다.

15세 때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채팅으로 만난 호주친구와 함께 ''마이데스크탑''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1년후에 팔았다.

지금은 MS사에 근무하면서 인터넷으로 토론토에 있는 기술제품 구매상담업체 ''바이버디닷컴'' 일도 해주고 있다.

마이클과 제니퍼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인터넷 채팅방에 들어가 회의를 연다.

컴퓨터업계의 연령이 낮아진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데이타베이스 구축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는 톡톡튀는 젊은이의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10대를 자문역으로 고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MS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젊은이들을 고용함으로써 컴퓨터와 인터넷을 어떻게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