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가 지난 25일 오호근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을 만나 은행장 후보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오 의장은 고사의 뜻을 밝혔다.

26일 박찬일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 오 의장을 은행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90%를 넘었다"며 "오 의장에게 은행장 후보경선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오 의장은 외환은행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해서인지 외환은행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매우 잘 알고 있었다"며 "국제감각이나 리더쉽 업무성격등 모든 면을 고려해 볼때 외환은행을 제대로 이끌 적임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 의장이 이같은 요청에 대해 "대우 구조조정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 결정할 수 없다"며 "정부와 채권단 관계자,대우 사람들과 논의해 본 후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조에서 나를 추천해준 점은 고맙지만 외환은행장을 맡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 의장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해 오 의장이 외환은행장을 맡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