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출연한 14개 경제분야 연구원중 한국조세연구원이 지난해 연구실적 및 경영내용 평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다.

국내 최고의 "싱크 탱크"(Think Tank)로 자부해온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위에 그쳤고 최하위는 에너지경제연구원으로 조사됐다.

총리실 산하 경제사회연구회는 지난 3개월동안 연구소 자체평가 보고서와 전문가들을 동원한 현장실사자료를 종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연구실적과 정책반영도, 경영혁신정도 등을 대상으로 했다.

평가 내용에 따르면 조세연구원은 연구과제 수행실적과 연구소 운영면에서 총점 95.08점을 받아 수위를 차지했다.

연구과제 선정절차, 기본 연구과제 수행, 연구결과의 조세정책 반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93.39점으로 2위에 올랐고 한국노동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이 뒤를 이으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KDI는 종합점수 91.74로 11위에 머물렀다.

KDI와 함께 대표적인 국책 경제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도 89.63점으로 13위에 그쳤다.

경제사회연구회는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이 수탁 및 용역과제를 얻는데 치중, 기본과제 연구에 소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관의 규모가 클수록 비전문 분야까지 무리하게 용역과제를 수행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기본연구과제 실적과 운영비절감 실적이 저조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연구소간 중복 연구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사회연구회는 평가결과를 30일까지 국무총리와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는 연구기관들의 내년 예산배정과 기관장들의 연봉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해영 기자 bon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