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할부금융 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 소액 인터넷 대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삼성캐피탈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5백만원이하 인터넷 대출상품을 첫 출시, 인기를 모으자 올들어서는 카드 및 할부금융, 금고 등에서 10여개 업체가 잇따라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저금리나 무선 인터넷 대출 등을 앞세워 5백만원 이하 소액 인터넷 대출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BC카드는 지난달 14일부터 "e론"이란 이름으로 인터넷 대출을 시작, 한달여만에 2백18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창구 대출총액(94억원)의 2배가 넘는 액수다.

BC는 후발업체의 핸디캡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급수수료를 합한 대출금리를 연 15~17%로 대폭 낮췄다.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 학자금 대출 시장을 공략해 온 삼성캐피탈은 3백50억원의 학자금 대출 실적을 올렸다.

삼성은 올해에도 학생뿐 아니라 신혼부부, 보험설계사 등 특화된 소비자계층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할 방침이다.

또 2천억원의 인터넷 취급고 달성을 목표로 인터넷 사업팀을 강화중이며 금년내로 인력과 장비보강에 4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회원들을 대상으로 최고 1천만원까지 인터넷 대출을 제공, 지난해 11월부터 3월말까지 4개월만에 4백49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최근 인터넷 폰을 통한 "무선인터넷 대출" 서비스도 시작하는 등 인터넷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향후 진출예정인 카드 사업과 인터넷 대출사업을 접목시켜 고객들이 보다 쉽게 대출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지난 2월부터 인터넷 대출을 시작했으며 4월말 현재 71억원의 대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해동 한솔 골드 등 3개 상호신용금고 업체들도 무보증으로 5백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소액 인터넷 대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