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 등 주요 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에서 이들의 금융계열사들도 집중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관계자는 25일 "그룹의 자금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돈줄 역할을 하는 금융계열사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계열 금융기관에 대한 조사를 통해 계열사의 자금조달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내부거래를 통한 소득이전은 없었는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이 다른 기업에 대해 형평에 맞지 않게 이뤄졌을 경우 소득을 줄인 것으로 보고 법인세를 추징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은 24일부터 이들에 대해 회계관련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통보하기 시작해 다른 그룹의 일부 금융계열사에 대해서도 조만간 자료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계열사의 부당한 자금이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현대의 경우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관련된 것으로 드러난 현대증권이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소득이전이 있었는지가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아들 재용씨가 대주주로 있는 에버랜드의 주식매집건과 관련,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은 LG와 SK 계열사를 포함, 30대그룹 소속 일부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금명간 자료제출을 통보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허원순 기자 huhw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