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멘스그룹 한국법인의 귄터 슈스터(59) 사장은 25일 "현대 삼성 LG 등 한국기업들의 제의가 들어오면 공동으로 북한에 투자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멘스그룹은 지난 40년대 북한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적이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 함께 북한의 자원개발 및 에너지, 공업기반건설 등의 분야에 진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슈스터 사장은 "지멘스 그룹의 노하우와 한국기업의 투자가 합쳐지면 대북한 투자사업은 좋은 사업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한 투자는 북한의 개방마인드와 사회간접자본(SOC)확충이 가장 중요하다며 독일 통일과정에서 경험했듯이 북한의 경제를 개발시키는 데는 엄청난 투자비가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독상공회의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슈스터 사장은 "한국의 투자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유럽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독일 지멘스그룹은 지난 60년대 한국에 진출해 발전소 및 통신장비, 운송장비, 의료장비, 전자부품, 조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모두 1천2백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