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24일 "산업용 전력요금을 현실화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해 전력 등 에너지 가격 인상 방침을 시사했다.

김 장관은 또 대우차 매각을 이제 산업정책 차원에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전제,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우차 매각에 여러가지 조건을 다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들의 에너지 낭비가 심한 것은 산업용 전력요금이 너무 낮기 때문"이라며 "전력요금을 현실화해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용 전력요금을 올리는 대신 인상분 만큼은 다른 방법으로 기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한국의 1인당 에너지 소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에너지 소비를 10%만 줄이면 연간 30억달러 정도의 무역흑자 요인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현재 에너지 가격체계에 대한 전면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장관은 대우자동차 매각과 관련, "인수 희망업체의 조건을 우선 검토하는 방식으로 매각절차를 진행하면 오히려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은 영국에서는 자동차산업을 해체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독일에서는 자동차산업에 크게 기여했다"며 "독일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한 뒤 대우차 매각 조건에 구체적으로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생산시설이나 고용 유지와 같은 일반적인 내용 외에 자동차산업 발전에 토대가 될 수 있는 연구개발 시설 등의 내용이 조건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호.김수언 기자 jh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