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의 창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산업의 귄위자로 꼽히는 주우진 서울대 경영대교수가 벤처기업 사장으로 변신했다.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제스퍼오토(www.Car123.co.kr)의 대표를 맡은 주 교수는 "법인차량관리 사이버정비 렌탈 A/S부품 등 B2B분야에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자동차판매회사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B2C분야보다는 B2B에 집중한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인터넷자동차 판매시장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B2C시장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그래서 국내유수의 대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받아들였다.

SK 금호 한진 등이 주주로 참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주 대표는 "국내시장 개척도 중요하지만 먼저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해 이를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지역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현재 중국에 인터넷사이트를 개설중이고 중국 대형벤처기업이 들어있는 중국 칭화대학 인큐베이터에 입주를 추진중이다.

또 MIT국제자동차문제연구소 한국대표로서의 지위를 최대한 활용해 미국 유수의 인터넷자동차판매회사의 투자를 유치중이다.

주 대표는 "이달말에는 삼성증권이 선발한 국내 6대 유망벤처기업중 B2B업체로는 유일하게 해외로드쇼에 참석해 해외 투자파트너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을 연구하다가 벤처기업 대표를 맡다보니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는게 그의 진단이다.

"거래상대방이 일단 믿어주고 훌륭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반면 강단에서 가르치던 이론을 접어두고 현실에서 부딪치는 게 고민"이라고 밝혔다.

평소 겸손하다는 평을 듣고 있던 그였지만 사장으로서의 자세는 교수시절과는 사뭇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이 고객 아니면 투자자라 모든 사람이 어렵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미국 워튼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MIT와 버클리대학에서 교수를 하다 서울대에서 강의해왔다.

저서로는 "마케팅 신조류" "마케팅 정보론" "마케팅 정보혁명"등이 있고 신제품개발 협력업체관리 공장생산성 유통 등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덕분에 정부와 자동차업계의 자문역을 단골로 맡아 왔다.

재정경제부에서 경제관료로 근무하다 지난해 기업인으로 변신한 주우식 삼성전자 상무가 그의 친형이다.

(02)554-2460 안상욱 기자 sangwoo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