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후보선정 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행장후보선정 소위원회는 지난 주말까지 4명을 선발, 이사회에 올릴 계획이었으나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현재 외환은행장 후보명단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8명 안팎.

오호근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 오호수 LG투자증권 사장, 양만기 수출입은행장, 심훈 한국은행 부총재, 최경식 현대증권 부사장,김근배 마스터코리아 사장, 조왕하 코오롱그룹 재무담당 부회장, 손성원 웰스파고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오호근 의장과 오호수 사장은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은행원들과 선정위원들이 후보로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반면 양만기 행장과 심훈 부총재는 본인들이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 행장의 경우 외환은행 노조와 일부 위원들이 관치인사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미지수다.

김근배 사장의 경우 심사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본인의 해명으로 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그룹 구조조정본부장 겸 동양종합금융 부회장을 역임한 조왕하 부회장은 은행을 이끌기에는 너무 젊다(53년생)는 얘기가 은행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손성원 부행장은 면접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후보선정 소위원회는 조만간 6명의 위원들이 표결절차를 거쳐서라도 4명의 행장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주도할 능력과 의지가 있고 경영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후보로 추천할 방침"이라며 "은행 근무경력이나 나이에는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