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남아시아로 간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한국 정보기술분야 벤처기업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다.

정보 인프라가 부족한 이 지역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넷컴스토리지 알에프티엔씨 등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잇따라 나섰다.

성장 잠재력이 큰 미개척 시장인데다 정부 주도로 최근 정보화가 급속히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어느 업체들이 진출하나=나모인터랙티브 리눅스시큐리티 파이널데이터 쓰리알소프트 아이브릿지 버추얼텍 이네트 등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옥션 디지토닷컴 팍스넷 셀피아 윈글리쉬닷컴 등 인터넷서비스 업체,알에프티엔씨 넷컴스토리지 아이앤티텔레콤 한아시스템 등 인터넷 관련 장비 제조업체 등 국내벤처 20여개 업체가 최근 이곳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브릿지는 지난3월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인터넷사업을 본격화했다.

우선 전자 카달로그 사업을 바탕으로 현지 제품을 국제 전자상거래망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 저장장치 제조업체인 넷컴스토리지는 최근 말레이시아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보화 국책사업에 참여할 목적으로 현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허브기지로 육성,내년에 진출할 중국시장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업체인 디지토닷컴은 최근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측 기술자 5명이 들어와 공동작업을 하고 있으며 현지 시장조사에 나섰다.

<>왜 동남아시아 시장인가=세계적으로 덩치 큰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중국 대륙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 데 따라 동남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장 큰 매력은 앞선 기업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미개척 시장이란 것.특히 인구 2억명의 인도네시아를 비롯,대부분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률이 높아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먼저 진출하면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둘째 PC보급이나 네트워크 구축 등 인프라 면에서는 취약하지만 최근 국가 주도로 공공부문과 금융 전산화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PC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인터넷 사업을 위한 주변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셋째 중국 진출의 교두보 기능도 할 수 있다.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이 중국과 근접해 있어 12억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벤처들은 미국업체 등에 비해 아시아 시장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보고 있다.

옥션 오혁 사장은 "아시아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미국의 이베이가 일본에서 실패했다.

한국식 모델은 아시아의 문화와 정서에 맞아 동남아 현지화 작업이 더 쉽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musoyu9@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