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의 뉴욕증시 연내 상장추진이 예기치 못한 "암초"에 걸렸다.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선 과거 3년동안의 재무제표를 미국회계기준에 맞게 수정 제출해야 하는데 97년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면서 관련 전산데이터가 폐기돼 97년 자료를 재작성할 길이 없어졌기 때문.당초 주택은행은 상반기중 서류준비 작업을 마친후 뉴욕증시에 신청자료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매듭지을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연내상장을 위해선 데이터를 복구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일일이 회계작업을 다시해 97년 재무제표를 준비한다는 것은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98년 회계자료부터 준비하면 상장신청을 내년으로 미룰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주택은행은 "예외"를 인정받아 2년간의 회계자료만으로도 심사를 통과할수 있도록 담당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쿠퍼스(PWC)와 작업을 진행중이다.

김정태 행장이 지난주말 서둘러 뉴욕출장을 다녀온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가 외국 기업체들의 상장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어 연내상장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 주택은행의 "뉴욕행"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박성완 기자 psw@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