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재계4단체에 재편바람이 일고있다.

오쿠다 일본경영자단체연맹 회장은 19일 "게이단렌과의 통합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싶다"며 "결론을 내리는데 우물쭈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재계단체의 재편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도요타 쇼이치로 게이단렌회장(당시)이 일경련과 경제동우회에 통합을 타진했다.

그러나 일경련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되고 말았다.

올초 이마이 게이단렌회장이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이 독자적인 역사의 벽을 넘어 합병하고 있다.

단체가 오랜 역사를 갖고있다고 해서 통합할수 없는 것은 아니다"며 재편논의에 불을 붙였다.

이같은 통합움직임은 재계단체와 산업계의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것.재계단체는 나름대로의 색깔을 유지해왔다.

"게이단렌은 재계의 정치부,일경련은 노무부,동우회는 기획조사부,일본상공회의소는 중소기업부"로 불려왔다.

특히 게이단렌은 "일본산업계의 총본산"으로,회장은 "재계총리"로 통해왔다.

그러나 거액의 정치헌금알선에서 손을 떼면서 위상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일경련도 전후에 빈발한 노동쟁의에 맞서 "총자본의 대표"로 통해왔다.

그러나 노동조합에 대항할수 있는 힘이 약화되면서 위상에 흠집이 생기고 말았다.

단체를 떠받쳐온 재계의 상황변화도 통합촉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중후장대형의 명문 전통기업들의 실적이 급속 악화되면서 경영자들이 재계얼굴로 나서기를 기피하고 있다.

게이단렌 회장사인 신일철의 경우도 99년3월기 세후순익이 5억2천만엔에 머물렀을 정도다.

경영자들이 재계활동에 몰두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