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유(벙커C유)를 생산하는 정유회사들과 LNG(액화천연가스)를 도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발전소 선박 산업용 연료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정면으로 맞붙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협회는 이번 주중에 정유회사 실무자 모임을 갖고 LNG수입시 부과금을 올려 중유분해시설 투자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등 중유공급과잉대책을 마련,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정유회사들은 그동안 석유사업기금에서 LNG배관망설치자금을 지원해왔으나 이제는 LNG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LNG수입부과금으로 중유시설고도화투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석유사업기금은 석유수입시 1배럴당 1.7달러씩 출연받아 조성한 총1조6천6백억원을 지난86년부터 LNG전국배관망및 인수기지건설과 도시가스공급배관망 건설자금으로 지원했다.

중질유분해시설은 중유를 휘발유와 등유 경유등으로 분해하는 시설.국내 정유회사들의 중유분해시설용량은 하루 29만3천배럴로 원유를 정제하고 나오는 중유의 30%정도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석유협회는 중유분해시설 추가투자비용이 3조7천억원에 달해 자금부담이 지나치게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유의 경쟁품목인 LNG를 도입.공급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중유의 소비를 줄이고 LNG로 대체토록 해야 한다며 오히려 중유에 대한 특별소비세 부과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상반기중 각종 세금과 부과금을 조정, 석유류 가격체계를 재편할 예정으로 있어 이들 업계간의 마찰이 격화되고 있다.

발전소와 선박, 산업체에서 연료로 주로 사용되는 중유는 원유에서 휘발유 등유 경유를 생산할때 함께 생산돼 공급은 일정하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유정제시 중유가 생산되는 비율은 25.8%수준.반면에 중유에 대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다 가스공사가 수요를 잘못 예측, 과다하게 도입한 LNG를 한전 등에 떠넘기면서 중유 수요는 급속하게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중유가 해외에 저가로 수출되고 있으나 국제시장에서도 공급과잉현상으로 지난 2, 3월중 톤당 1백90-2백불에서 최근에는 1백50-1백60불로 하락했다.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