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은 18일 "올해 30대 그룹에 새로 편입된 7개 그룹이 그동안 방만한 경영을 해왔을 가능성이 높아 금명간 계열사간 부당지원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7개 그룹은 신세계 영풍 (주)대우 현대정유 에쓰-오일(옛 쌍용정유) 대우전자 현대산업개발 등이다.

*관련기사 4면 전 위원장은 이날 김대중 대통령에게 2000년 업무계획을 보고한뒤 기자들과 만나 "자회사와 만성적인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 한전과 한국통신 등 공기업,지난 2년간 대기업에서 분사된 5백51개사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에 앞서 업무보고에서 "부실기업이 입찰을 통해 어떤 기업에 매각됐을 때 공정거래법에 저촉되더라도 번복하기 힘들다"며 "입찰 전은 물론 일반 기업간의 결합도 사전심사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려는 현대자동차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또 2001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던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 연장도 추진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올해안에 기업들이 선단식 경영을 끝내고 핵심분야를 집중 육성해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라"지시했다.

또 "디지털 거래에 따른 부당내부거래를 완전히 근절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2001년부터 시행되는 기업 계열사간 상호출자 억제 제한조치가 엄격히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영근.김수언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