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가 중형차처럼 변신했다.

현대자동차는 18일 울산공장에서 기존 아반떼와는 부품에서부터 엔진까지 완전히 달리한 신차 "아반떼 XD"를 공개했다.

이 회사가 2년동안 3천5백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한 아반떼 XD는 1천5백cc와 2천cc급(4개 모델) 준중형및 소형차로 미국및 유럽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이다.

국내시장에서는 1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이 차는 선진국의 질소산화물(NOx)과 일산화탄소 등 배기가스 규제강화에 대응해 새로운 베타엔진을 장착,출력을 동급 최대수준으로 높이면서 진동과 소음은 크게 줄였다.

1천5백cc 소형차에는 DOHC엔진과 함께 연비가 리터당 17.2km에 달하는 1등급 린번엔진이 장착된다.

현대차는 이 차의 승차감과 정숙도는 중형차인 쏘나타 와 맞먹는 수준이며 특히 안정성에서는 미국 교통관리국의 기준을 최고등급인 별5개로 통과했을 만큼 쏘나타 보다 오히려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기본사양을 기준으로 한 1천5백cc 소형차의 가격(부가가치세 포함)은 8백14만-9백35만원)으로 7백67만-8백74만원인 같은 급의 기존 아반떼보다 60만원 정도 비싸다.

이 회사는 대신 동급 최대의 유선형 차체 크기와 실내공간,뒷좌석 2인 컵받침대 등 18개의 수납공간,미끄럼현상을 바로 잡아주는 TCS시스템,최적의 변속패턴을 찾아주는 하이벡 변속기 등 신기술과 고급자재가 충분한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울산 신차발표회에서 이충구사장은 "아반떼 XD는 차체의 크기만 작을 뿐 품질은 "작은 그랜저"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오는 6월 토리노모터쇼에 이 차를 출품한 뒤 7월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전지역을 대상으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며 "외국 메이커들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중소형 승용차시장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는 품질이 우수한 준중형차,유럽에서는 고급차와 경쟁이 가능한 중형차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판촉전략을 통해 2001년 14만5천대,2002년에는 15만7천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개성을 중시하는 20대와 30대 사무직 종사자,실용성을 중시하는 40대 이용자를 타켓으로 올해 8만대를 판매,16만대로 예상되는 준중형차 시장에서 50%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방침이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