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천원짜리 상품을 만들 때 이중 평균 48원 어치가 일본에서 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의 1천엔짜리 상품중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4엔에 불과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대일 수입유발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최종수요의 대일 수입유발효과는 4.8%에 달했다.

이에비해 일본의 최종수요중 대한수입유발효과는 0.4%에 그쳤다.

1천원짜리 상품을 소비하는 경우 1백88원의 수입이 유발되는데 그중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27원이라는게 한은 분석이다.

또 1천원짜리 상품을 수출하는 경우엔 일본으로부터 68원 어치의 수입이 유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소비와 수출을 모두 감안하면 1천원짜리 국산품 가운데 48원이 일본 몫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1단위의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대일 수입중간재의 단위를 나타내는 중간재 수입유발효과는 제조업이 6.2%, 비제조업이 2.3%로 집계됐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중간재 수입유발효과(제조업 0.5%, 비제조업 0.2%)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사무기기(12.2%), 전기전자기기(11.9%), 기타화학제품(12.0%) 등의 수입 유발효과가 특히 높았다.

한국은행은 "대일무역수지의 만성적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일 수입유발효과가 큰 중간재를 국내에서 개발, 생산하는 등 국내 상품의 수입유발효과를 낮추기 위한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