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 지분확대는 현대자동차 계열사들이 현대정공을 지주회사로해서 소그룹 분리하기위한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현대정공은 이를 통해 주가높이기와 대우차인수전및 해외 메이저들과의 전략제휴협상력 강화등 다목적 효과를 기대하고있다.

업계는 현대측이 우리사주까지 ''동원''해 저평가된 주가를 일단 작년 유상증자 발행가(6천4백원)이상으로 끌어올려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삭힌다음 정회장이 이 보다 높은 가격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본다.

<>현대정공의 지주회사 가능성=현대정공은 현대차 지분을 7%이상 보유한 1대 주주다.

자동차소그룹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기아자동차와 현대캐피탈의 대주주는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의 대주주는 현대정공,현대정공의 대주주는 인천제철로 돼있다.

그러나 인천제철은 별도 계열분리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대차계열의 지주회사는 현대정공이 될 수 밖에 없어보인다.

정몽구 회장측에서 보면 현대정공의 지분만 확실히 늘려놓으면 자동차 소그룹의 경영을 장악하는데 문제가 없다.

일각에서는 현대정공의 자본금이나 시가총액(3천2백억원 수준)이 작아 지주회사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현대차 내부의 시각은 다르다.

현대차측은 바로 이런 점때문에 현대정공의 활용가치가 높다고 보고있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현대자동차 지분을 직접 사모으기에는 자금부담이 만만치않다는 것이다.

다만 정몽구 회장측은 액면가보다 낮은 주가(현재 3천9백15원)로 주식을 매집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현대측은 작년에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이 6천4백원이기 때문에 정회장이 그 아래서 주식을 사들일 경우 모양새가 좋지않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투자분석가들은 따라서 현대측이 일단 우리사주등 다른자금으로 주가를 높여 소액주주들의 평가를 받은 다음 정회장지분확대에 나설 것으로 본다.

<>우리사주의 주식매입과 실적호전=현대정공은 임직원들에게 5백억원 한도내에서 주식매입용 자금을 장기저리로 빌려주기로 했다.

5백억원은 현행 시가기준으로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총 발행물량의 20%이상을 사모을 수 있는 규모다.

게다가 회사측은 올해 실적호전을 내세워 대대적인 IR(기업설명회)를 펼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판매사업의 매출이 계속 늘어나는데다 마진율도 15%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주가상승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초 현대자동차에서 애프터서비스용 부품판매사업을 넘겨받은 이후 이 부문 매출액이 작년동기대비 4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정공은 또 5월부터 기아자동차 부품판매에도 나서는 한편 현대에만 공급하고 있는 모듈을 기아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굿모닝증권의 손종원 애널리스트는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신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02년 매출은 작년의 2배수준인 3조2천4백86억원,당기순이익은 무려 10배수준인 2천1백84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며 "부품업체 평균 PER의 10배를 적용할 때 6개월후 적정주가는 1만2천원"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