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총선 투표일인 13일 청와대는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석비서관들이 출근, 시간대별 투표상황을 점검하고 갤럽과 소프레스 등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예상의석수를 점쳐 보는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측은 이날 낮부터 여론기관의 중간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다소 앞서는 것으로 알려지자,"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의석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청와대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치와 경제분야 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회생,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등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앞으로 남은 개혁완수를 위해 국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병풍" "세풍" "총풍"보다 무서운 것이 투표당일의 "소풍"이라면서 "20~30대의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영남 65석, 호남 29석이라는 근본적인 지역구도의 한계가 난관이라며 "그러나 제 1당의 가느다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투표를 앞두고 강원도와 경북 일대에서 번지고 있는 산불이 악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