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민주당이 패배함에 따라 금융시장에도 불안감이 높아졌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훈풍을 만났던 주식시장은 여당의 패배, 미국주가, 금융권 2차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지 주목된다.

주가는 총선결과보다는 증시 내외부적 요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림세를 보이던 장기금리는 선거를 앞두고 급반등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원화환율도 정부의 강한 환율방어 의지속에서도 외국인 직.간접 투자의 순유입세가 이어지며 1천1백원선에서 널을 뛰는 형국이다.

이번 선거는 시장여건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선거후 주가 금리 환율의 미묘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3대 가격변수의 향방을 전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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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가 두자릿수에 다시 진입할 전망이다.

3월 20일 이후 20여일간 하락세를 보여온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 10일 연 9.91%를 기록한 뒤 오름세로 돌아서 13일엔 연 9.99%로 두자릿수에 바짝 다가섰다.

3년만기 이상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금리하락을 주도했던 농협 등 일부 은행들이 일제히 손절매에 나서 금리 상승폭이 확대됐다.

채권딜러들은 "금리가 바닥권을 탈출했다는 판단으로 채권시장에 매물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총선 이후 장기금리가 두자릿수에 오르지만 금융기관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급등세가 저지되는 조정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콜금리 인상설도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단기정책금리인 콜금리를 0.25%포인트 끌어올린 뒤 두달째 연 5% 수준에서 동결해 왔다.

특히 4월중 통화정책 방향에선 "국내외 불균형 발생 가능성에 더욱 유의해 정책적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적 대응"을 언급한 것은 인플레 기대심리에 대한 강한 경고인 동시에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암시라고 금융계는 풀이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