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경제전망기관들은 총선 이후 한국경제를 비교적 밝게 보고 있다.

대신 개혁과 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될지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통화기금(IMF),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최근에 수정 전망치를 내놓고 있는 외국기관들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연초보다 0.2~0.5%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살로먼 스미스바니증권은 9%, JP 모건은 8%,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춘계회의 기간중에 전망치를 발표한 IMF는 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외국 경제전망기관들이 앞다투어 한국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는 것은 올해 대외경제환경이 비교적 괜찮고 재벌개혁과 함께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한 것이 총선 이후 시간차를 두고 한국경제의 성장촉진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총선 이후 경제정책의 중점은 경기가 연착륙(soft-landing)할 수 있는 방향에 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경우 경기과열과 인플레 예방을 위해 단기금리를 0.5~0.75%포인트 인상하고 원화 가치를 일정수준 이상 절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모든 외국 경제전망기관들이 총선 이후 한국의 개혁과 구조조정 의지가 약화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는 점이다.

다행히 총선 이후 개혁과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경우 현재 8백50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외화유동성, 올해 예상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감안할 때 이르면 2.4분기중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추가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