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도하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사이트가 세계 케미컬 전자상거래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있다.

삼성물산이 주도하는 켐크로스닷컴과 현대 LG SK상사가 이끄는 켐라운드닷컴에 미국의 BP아모코와 듀폰,엑슨모빌,독일의 바스프 등 케미컬 메이저들이 잇따라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기업들이 막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케미컬전자상거래를 장악하려는 전략이 구체화되는 것으로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 사이버거래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되는 셈이다 켐라운드와 켐크로스는 선진 메이저들의 동참에 대비해서 20% 지분을 남겨두고 영입작업을 추진중이다.

" 이들은 이달 초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NPRA(북미석유정제협회) 연례총회에 참석,메이저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켐크로스닷컴(ChemCross.com)은 미국의 BP아모코와 듀폰,엑슨모빌,독일의 바스프 등 메이저 2~3개 업체가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개국 27개 기업으로 출범한 켐크로스는 현재까지 25개 기업을 추가로 확보했다.

쌍용과 남해화학,현대정유,동서석유화학,새한(이상 한국기업),아사히 카세히,미쇼이와이(이상 일본),그레이스(대만),원저웨이(중국) 등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켐라운드닷컴(Chemround.com)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사딕(SADIC)과 독일의 헬름 등의 참여가 사실상 확정된 단계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싱가포르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로드쇼를 벌인 결과 2~3개 유럽 메이저업체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이달중 투자조인식을 맺을 예정이다.

켐라운드는 국내외 전 화학관련 메이커를 망라,50여개 업체가 초기 유저그룹으로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 사이트의 기본 비즈니스모델은 경쟁입찰방식.메이저기업과 1대1로 거래할 때 가격과 공급량,납기에 당하는 불이익을 웹에서는 받지 않도로 하기 위해서다.

최종 계약전까지는 거래 상대방 기업이 노출되지 않는 점도 마이너업체로서는 유리하다.

대신 시스템의 중립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적인 SI(시스템통합)업체와 제휴할 계획이다.

켐크로스는 선네스케이프사와 오라클 등과,켐라운드는 IBM과 커머스원 등과 제휴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미국에 장악당한 인터넷 시장에서 아시아기업 최초로 도전장을 내민 이번 시도가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경쟁관계인 미국의 같은 업체인 켐커넥트닷컴은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미쯔비시과 연합해 컴커넥트 저팬을 통해 아시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켐라운드 태스크포스팀의 정인식부장(LG상사)는 "인터넷에서는 공급자보다는 수요자위주의 거래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생산규모와 거래량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기업들의 입지가 보다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