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한주택보증이 채권금융기관의 대출금 만기연장 및 이자율 인하를 골자로 한 사적화의를 통해 회생의 길을 걷는다.

사적 화의는 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이해당사자간에 협약을 맺어 경영을 정상화하는 방안이다.

건설교통부는 7일 부채규모가 1조7천5백27억원에 달하는 대한주택보증의 경영부실을 치유하기 위해 사적화의를 실시하기로 24개 채권금융기관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대한주택보증의 재무구조 실사용역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12일께 결과를 제출하는대로 채권금융기관들이 다시 모여 구체적인 대출금 만기연장과 이자율 인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자율과 만기연장은 실사결과를 토대로 결정하겠지만 지금의 조건(연 10%.2년거치 3년상환)보다는 파격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율은 현재 수준의 절반, 상환기간은 10년을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그동안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대한주택보증에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근본적인 경영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자금지원 없이 사적화의 방안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주택보증의 사적화의가 이뤄지면 이 회사가 보증을 선 전국 12만여가구의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물론 회원사인 주택건설업체들의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IMF 관리체제이후 부도위기에 몰렸던 대한주택보증은 지난해 4월 회원사들의 감자와 정부(5천억원)및 채권금융기관(1천6억원)의 출자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현재 총부채는 <>금융권 대출금 및 미변제액 1조4천3백2억원 <>국민주택기금 대출액 1천5백88억원 <>자산관리공사 등 정부기관 대출금 및 미변제액 1천6백37억원 등 1조7천5백27억원이다.

이회사는 지난해 4월 주식회사 전환후 주택 분양보증 수수료율을 실질적으로 2배가량 올려 9백17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등 지난해 모두 1천7백44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중 금융비용으로 매달 1백30억원 가량을 지출해 왔다.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