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개인에 대한 대출세일 경쟁을 벌이면서 은행대출중 가계대출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중이다.

3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85조6천억원.

신탁대출을 제외한 은행대출(2백66조8천억원) 가운데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2.1%를 차지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1월 3천3백42억원,2월 1조8천5백64억원,3월엔 2조5천7백38억원이 증가해 올들어서만 4조7천6백44억원 늘어났다.

지난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선 4월중 단기 정책금리(콜금리)를 현 수준인 연 5%에서 동결키로 했다.

지난 1.4분기중 농산물과 국제유가 가격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 상승률이 0.8%에 그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현재화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유가 급등세도 진정되는 등 올해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상승세에 따른 초과수요 압력과 공공요금 및 임금상승 등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내년 이후 물가안정 목표달성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계에선 총선 후 올해안에 단계적으로 1% 포인트 안팎의 콜금리 인상 조치가 취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음주 12일부터 은행권의 단위형 금전신탁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신탁자금의 향방이 관심사다.

그동안 은행신탁의 대표상품으로 부상했던 단위형금전신탁의 수탁고는 총 15조7천억원대.

이중 4월에만 5조4천억원이 만기를 맞아 현금화된다.

만기된 자금이 재유치가 안되고 인출될 경우에는 금리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만기가 도래한 자금중 상당부분은 단위형 금전신탁의 약점을 보완한 새로운 상품 개발에 힘입어 은행 신탁권으로 재유입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최근 <>단위형 금전신탁보다 주식투자 비중이 높으면서도 중도해지나 추가적립이 가능한 추가형 금전신탁 <>후순위채와 투기등급채권을 편압해 수익성을 높인 CBO 금전신탁 <>세금우대혜택이 부여되는 새로운 단위형 금전신탁 등이 개발 또는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간 금전신탁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단위형 금전신탁의 대규모 만기도래로 은행간 수익률 및 안전성 차이에 따른 수탁고 차별화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