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전격적인 경영진 개편을 단행, 3명이던 사장을 1명으로 줄였다.

교보생명은 7일 기존의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이만수 대표이사 사장 단일 집행체제로 바꿨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개인영업을 담당하던 김재우 대표이사 사장과 단체영업을 책임지고 있던 최정훈 대표이사 사장은 물러났다.

이들은 상임고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재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이사회 운용과 경영에 대한 감독기능을 수행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4인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해 경영실험을 해왔다.

그러나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의사결정의 신속성이 중요하다고 판단, 이를 포기하고 옛날로 복귀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사외이사제를 도입하고 집행기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작업에 부응하는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선 김재우 사장 등 전문경영인이 뚜렷한 이유없이 전격 퇴진한 사실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창립자(신용호)의 장남인 신창재 이사회 의장에 의한 2세 경영체제로 가기 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교보생명은 5월 주총에서 4~5명의 사외이사를 영입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현재 25명으로 돼있는 등기이사도 대폭 줄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만수 사장은 1966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이후 1981년에 이사가 됐으며 지난 97년 대표이사 사장, 지난 98년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주고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했다.

1940년 전주 출생.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