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은 최근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짐에 따라 현재 사업으로는 미래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터넷 벤처기업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벤처의 사업다각화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이 M&A(인수합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유인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 것이나 CTI(컴퓨터전화 통합시스템) 전문기업 로커스가 우노필름을 사들인게 최근의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유형은 투자 받은 자금으로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경우다.

M&A 비용이 비싸다고 보고 아예 처음부터 관련 회사를 창설해 키우거나 초기상태의 회사에 지분을 출자하는 인큐베이션 비즈니스가 유행이다.

이를 통해 아예 독립적인 벤처생태계(에코넷:Econet)를 만든다는 것이 인큐베이션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의 꿈이다.

네트워크의 시너지효과나 수확체증의 법칙이 작용하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다른 다각화 방식은 기존 기업의 특정사업을 회사의 형태로 떼어내 분사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이미 일정한 수준에 오른 벤처기업이 구사하는 방식이다.

대표적 벤처기업인 메디슨은 관계사만 35개에 이른다.

국내에 메디다스(의료용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건강포털사이트) 바이오시스(생체신호기 생산업체) 바이메드랩(인공장기생산) 메드켐스(호기분석기) 등 23개 관계회사가 있고 독일 증시에 상장된 오스트리아 소재 크레츠테크닉 등 12개 해외 출자회사가 있다.

벤처기업의 사업다각화가 관련다각화인가, 비관련 다각화인가에 대한 논쟁은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예컨대 골드뱅크가 골드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한 것에 대해 "마이너스대출을 통한 사이버 금융시장 선점"이란 회사측의 설명대로라면 전략적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농구단 인수도 마케팅비용을 대체한다는 점에서는 일견 이해도 된다.

그러나 골드뱅크의 문어발식 다각화가 네트워크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또 인터넷 벤처기업의 다각화에 대해 수익모델이 없어 다른 수익원을 찾다보니 모기업의 핵심역량과 상관없는 비관련다각화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안상욱 기자 sangwoo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