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신경제가 한국에서도 가능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IT산업 자체의 성장이 다른 산업분야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또 노동시장의 유연성, 규제완화, 효과적인 통화정책 등 사회기반 시스템의 해결없이 정보통신업의 활성화만으로는 "한국식 신경제"의 실현은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센터장은 한국식 신경제의 과제로 <>정보통신의 생산성 파급효과 <>효과적인 통화정책 <>경상수지 적자를 막을 수 있는 산업구조 <>노동시장의 유연화 <>효율적 자본시장 및 자산가격 안정 등을 들었다.

오 센터장은 "인플레 억제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의 성공이 미국 신경제를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한국식 신경제를 위해서는 한국은행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주장했다.

장용 대우경제연구소 이사는 "투명한 기업경영, 유연한 노동시장,규제완화, 효율적인 금융시스템 등 경제 기반구조가 제 기능을 발휘해야 신경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윤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신경제를 위한 하드웨어 측면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규제완화 등 소프트웨어 부문은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IT산업의 호황이 소비수요를 촉발하는 신경제의 특성상 경상수지 적자를 예상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경상수지에 민감한 경제구조를 감안하면 미국과 같은 장기간의 저물가,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해영 기자 bon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