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할수 있는 사업,기존 사업과 연관된 분야를 중심으로 새 사업을 구상한다. 그렇지만 글로벌 감각을 접목시키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롯데그룹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동빈 부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일단 하겠다고 결정하면 반드시 1,2위를 해야하고 부친인 신격호 회장이 이뤄놓은 주력사업과 유기적인 연관성을 갖고있는 뉴비즈니스에만 도전하겠다는 것이 신 부회장의 신조다.

지난 94년 코리아세븐을 인수해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것이나 99년 로손을 인수해 대형화를 꾀한 것이 그 좋은 예다.

유통과 식품사업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의 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신사업이 편의점이라고 신 부회장은 판단했다.

그는 편의점이라는 세포조직을 통해 유통업을 혁신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특히 해외업체의 진출을 고려할 때 편의점 네트워크를 대형화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고 보고 과감한 인수전략을 펴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룹내 물류시스템을 통합해 롯데로지스틱스를 미리 출범시켰을 정도로 그의 사업스타일은 치밀하고 전략적이다.

신 부회장은 항상 세계적인 기업경영 흐름에 주목한다.

선진국에서 관련 기업간에 전산파트가 통합되는 것을 목격한 신 부회장은 97년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정보통신분야를 통합해 롯데정보통신 주식회사를 만들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롯데의 e비즈니스를 주도하게 될 롯데닷컴을 출범시켰다.

신 부회장은 정보통신산업기술을 경영혁신에도 구체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일본과 한국을 잇는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 부회장은 롯데가 아닌 노무라증권에서 10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한국 재벌 총수의 아들이라는 배경이 통할리 없는 국제 증권가에서 그가 익힌 비즈니스 성공철학은 "근면과 성실"이라는 고전적인 테마다.

김용준 기자 junyk@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