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제조업체 IBM이 현재보다 처리속도가 33% 빨라진 새로운 반도체칩을 선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반도체칩의 개발로 모든 컴퓨터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3일 보도했다.

존 켈리 IBM반도체부문 사장은 "이번 개발은 반도체 제조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며 IBM이 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로k디일렉트릭(low k dielectric)"이라는 물질을 사용하는 이 기술이 차세대 반도체의 표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분야 전문가인 리처드 도허티는 "IBM이 이 기술의 개발로 경쟁업체인 인텔, 모토로라, 히타치, 도시바 등에 6개월 정도 앞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반도체칩을 사용하면 컴퓨터의 처리속도가 빨라지고 그래픽 성능도 개선되며 휴대전화는 전지의 지속기간이 길어진다.

IBM은 초기에는 소량만 생산하고 내년 상반기에나 대량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천6백억달러(1백92조원)에 달했으며 오는 2003년까지는 2천5백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퀘스트는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인텔은 현재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IBM은 4위 정도로 시장점유율도 7-10% 정도다.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