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한국방송공사(KBS) 현대증권 등과 공동으로 주최한 "디지털 2000"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3~4일 이틀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첫날 5천여명의 벤처투자자들이 행사장을 찾은 데 이어 4일에도 투자기관 관계자와 개인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디지털 2000 행사를 주관한 한국사이버거래 박정서 부사장은 "벤처투자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실감했다"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참여와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창투사 관계자들은 "디지털 2000은 참가비만 내면 어느 업체라도 참여할 수 있었던 기존 벤처기업 설명회와는 차원이 달랐다"며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양질의 벤처기업만을 선발해 무료로 기업설명의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44개 참여업체들은 주로 창투사 은행 증권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과 진지한 투자상담을 벌였다.

이틀동안 올린 투자상담건수는 5백여건에 이른다.

세진티앤엠(대표 오정훈)은 10여건의 상담을 통해 20억원의 투자를 논의했다.

써프코리아(대표 오은하)도 50여건 40억원 규모의 투자상담을 했다.

지란지교소프트 오치영 사장은 "행사 첫날에만 40여개 기관투자가들이 찾아왔다"며 "이 가운데 서너개를 골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교육방송국(대표 김상우)도 줄을 잇는 투자자들과 상담을 벌이느라 준비한 회사소개자료가 모자랄 정도였다.

참여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투자유치는 물론 회사 홍보효과면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며 "행사기간에 회사로도 문의전화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또 참여업체별로 1시간씩 진행된 기업설명회에는 1백여명이상의 투자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회사측 설명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사이버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 전문기업인 컬쳐901 김자영 사장은 "일단 기관투자가와의 투자협상이 마무리되면 개인투자자에게도 투자기회를 줄 계획"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투자기회를 얻지 못한 개인투자자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투자대상기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지털 2000 행사엔 창업을 준비중인 예비 벤처기업인들도 다수 참여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느라 행사장을 누비기도 했다.

인터넷 온라인게임업체를 창업하려는 한 모(27)씨는 "이틀 연속 행사장을 찾았다"며 "참여업체의 벤처기업인들로부터 현장에서 컨설팅과 조언을 얻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참여 벤처기업들은 앞으로 기업공개때까지 관련 서비스를 계속해서 지원받는다.

디지털 2000 공식 홈페이지(digital2000.onetrade.co.kr)를 통한 사이버 IR은 오는 10월까지 계속된다.

한국경제신문은 우수 벤처기업을 계속해서 발굴,지원하기 위해 올 가을 "디지털 2000 Fall"을 개최할 예정이다.

(02)360-4511

안상욱.장경영 기자 sangwoo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