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중은행장들의 기본급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이상 인상됐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기밀비 폐지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오른 것도 없다"며 달가워 하지 않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본급 기준으로 볼때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행장은 김진만 한빛은행장으로 3억2천5백만원을 받는다.

김 행장은 지난해 1억5천만원을 받았다.

위성복 조흥은행장과 이갑현 외환은행장은 기본급이 각각 2억6천만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이익을 냈던 은행중에서는 이인호 신한은행장이 3억원의 기본급을 받는다.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억원 이상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혁 한미은행장도 2억9천만원으로 기본급이 결정됐다.

이들 시중은행장들은 향후 1년간 경영성과에 따라 최고 기본급의 1백%에서 1백50%까지를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행장 취임때 약속한 대로 올해도 1원만 연봉으로 받는다.

김 행장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30만주의 평가익을 기대하고 있다.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행장 계약때 연봉으로 3백만달러(약 33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중에서는 박찬문 전북은행장이 2억원, 김경림 부산은행장이 1억9천8백만원으로 엇비슷한 수준이다.

김극년 대구은행장과 박동훈 경남은행장도 2억원대로 예상된다.

강낙원 광주은행장은 연봉이 확정되더라도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일부를 반납할 예정이다.

국책은행에서는 이근영 산업은행총재가 1억1천만원, 이경재 기업은행장이 1억3백만원을 받고 있어 시중은행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은행장들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은행장은 "그동안 연봉에 포함되지 않던 업무추진비 등이 올해부터 기본급으로 포함됐기 때문에 실제 인상폭은 10%도 안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