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이 97년말 기준으로 11조원이 넘던 계열회사사간 채무보증을 모두 해소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쌍용 동아 고합 진로 아남 해태 신호 등 7개 그룹소속 16개 계열사는 회사정리나 화의절차가 진행중인 점이 고려돼 남은 채무보증에 대한 해소시한이 올 7월말과 2001년 3월말로 연장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대 기업집단 가운데 4대 그룹을 포함해 19개 그룹이 3월말까지 채무보증을 모두 없앤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4대 그룹 가운데 LG와 SK는 지난해 이미 채무보증을 해소했다.

현대와 삼성은 각각 6백2억원과 1천2백75억원의 채무보증을 올들어 없앴다.

논란이 됐던 삼성SDI(옛 삼성전관)의 삼성자동차 지급보증액 1천2백75억원은 삼성SDI 어음을 채권금융회사에 맡기는 방식으로 없앤 것으로 전해졌다.

6~30대 그룹중에선 한진 한화 금호 롯데 한솔 등 14개 그룹이 계열사간 채무보증을 없앴다.

그러나 쌍용 등 7개 그룹은 금융감독원 요청에 따라 해소시한이 연장됐다.

시한이 미뤄진 그룹과 금액은 쌍용(1천7백82억원) 동아(5천66억원) 고합(2백76억원) 진로(1천42억원) 아남(3천3백16억원) 해태(7백5억원) 신호(1천4백84억원) 등이다.

또 98년이후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새한 강원산업 제일제당 삼양 등 4개 그룹은 당초 일정대로 내년 3월말까지 채무보증(99년말 3천1백93억원)을 없애도록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4월 중순부터 채무보증 이행여부를 점검하면서 변칙적인 채무보증을 집중 감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