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걸프전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포기해온 "이라크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아메드 라시드 모하메드 이브라힘 산업성 차관이 LG상사의 초청으로 지난달 27일 입국,LG의 이라크 시장진출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가졌다.

외교관계가 수립돼있지 않은 국가의 정부 고위관료가 민간기업 초청으로 방한하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LG는 이번 "상사외교"를 통해 이라크가 추진중인 3억4천만달러의 오일푸드 프로그램 참여와 노후화된 이라크 석유화학 플랜트의 현대화 사업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UN의 이라크 경제제재 완화에 따른 연간 수백억달러 규모의 경제개발 및 재건사업에도 활발히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은 지난 90년 걸프전 이후 이라크로부터 비우호국으로 분류되는 바람에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이라크 비즈니스를 거의 봉쇄당해왔다.

아메드 차관 등 이라크 정부관료 5명은 LG정유와 석유화학 여천공장,LG전자 구미공장을 둘러보고 29일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LG상사 김해성 부사장을 면담한 뒤 31일 출국했다.

또 31일 오후에는 산업자원부를 방문,오연교 산자부차관과 황두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과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LG는 최근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가 완화된 이란에서도 총 공사비 6억달러 규모의 아라마틱스 석유화학 플랜트 입찰에 참여 중이다.

이달중 예정된 쿠웨이트 석유화학 메탄올 플랜트 입찰준비를 진행중이며 9월에 있는 10억달러 규모의 오만 정유공장 프로젝트 입찰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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