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 10명중 8명은 한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중인 4대 부문 개혁중 금융을 뺀 기업.노동.공공부문 개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절반 가량에 그쳤고 80% 이상이 부정부패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은 주한 공관원과 외국인투자기업 임직원.특파원.주한미군.대학교수.유학생 등 1년 이상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 5백81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28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일 밝혔다.

여론조사기관인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에 의뢰해 개별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4.1%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1.8%가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경제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했고 "극복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18.2%에 그쳤다.

경제위기 극복요인으로는 "국민들의 열의와 노력"(31%), "정부의 강력한 경제개혁 정책과 지도력"(27.2%)을 주로 꼽았다.

4대 부문 개혁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는 68.2%가 잘 추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부문별로는 금융개혁을 잘해왔다는 응답이 69.7%에 달했으나 기업(52.3%) 공공(51.5%) 노동(44.9%) 개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답자가 많지 않았다.

또 통신시설 및 서비스(85.2%)와 정보화(75.0%)는 선진국 수준에 비견할만하지만 행정분야는 선진국에 뒤처져 있다는 응답이 56.3%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의 82.8%가 "한국사회 전반에 부정부패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한 외국인들의 81.4%는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53.7%가 "있다"고 답했으나 시기는 대부분 "10년내"(39.7%) 또는 "20년내"(32.4%) "30년내"(9.3%)로 대답,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강산 관광 및 개발사업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이 50.6%에 이른 반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46.8%에 달했다.

문화상품의 국제경쟁력과 관련, 전통문화(80.9%) 미술(63.5%) 공연예술(60.8%)은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으나 영화는 61.8%가 경쟁력이 낮다고 응답했다.

서화동기자 fire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