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국제외환시장은 모든 통화에 대해 "엔화 강세"로 요약된다.

3월 한달동안 엔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대해 7.3%, 유로화에 대해서는 8.3% 상승했다.

<> 엔화 가치 급상승 배경

최근들어 엔화 가치가 급상승하는 배경에는 일본측 요인보다는 미국이나 유럽측에서 제공해 주는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증시의 거품우려와 이에 따라 주가움직임이 불안해 짐에 따라 국제투자자들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와 멕시코 브라질과 같은 중남미 시장을 선호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경상수지적자가 최대현안이 되고 있는 미국으로서도 달러화 약세를 방치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경제여건은 괜찮으나 구조개혁이 지연되고 있고 유럽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러시를 이루면서 유럽내 자금이 이탈되고 있다.

지난해 M&A 자금을 포함한 직접투자수지는 1천4백72억유로의 유출초과를 기록했다.

금년 1월에는 포트폴리오 수지마저 1백75억유로의 순유출로 전환됐다.

일본측 요인으로는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해외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의 엔화 송금이 늘어난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이번 회계연도에 있어서는 주가관리 차원에서 과거 어느 해보다도 엔화 송금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 주말들어 엔화가 급등한 것은 3일 예정된 단관지수 발표를 앞두고 일본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타이거펀드의 파산선언으로 앞으로 청산과정에서 엔화 매입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 향후 엔화가치 전망

관심이 되고 있는 최근의 엔화 국면이 95년초처럼 달러당 1백엔 밑으로 상승하면서 초강세 국면으로 반전될 가능성은 현 상태에서는 적어 보인다.

반면 유로화에 대한 엔화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4월 들어서 일본기업들의 엔화 송금이 끝난다.

3월 한달동안 엔화 강세요인을 분석해 보면 역시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일본기업들의 엔화 송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일본경제의 회복세도 가시화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약 66%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이번에 엔화 강세에 따른 디플레 효과까지 겹칠 경우 이제 막 고개를 들고 있는 경기회복의 싹이 잘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초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으나 엔화 가치가 1백10엔 이하로 강세를 보이자 3.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주가는 과거와 달리 자산인플레 성격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조정국면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우려되는 대폭락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경상수지적자문제도 미국의 국채시장이 대체시장으로 빠르게 부각되고 있어 미국내 자금이탈로 이어지기는 힘든 상태다.

앞으로 타이거펀드가 청산절차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청산규모가 60억달러에 불과해 엔화 매입이 증대될 가능성은 적다.

다만 유럽은 단기간에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기 어렵고 M&A와 관련된 제도적인 여건도 개선되기 어려워 유럽기업들의 탈유로랜드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요인을 감안하면 앞으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백~1백10엔, 유로당 90~1백5엔을 중심(pivot rate)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